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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업용 조립컴을 만들어보자!개발 2022. 8. 10. 16:43
기성품이 아닌 조립컴을 만들면 가격도 성능도 내가 원하는대로 만들 수 있지만,
뭔가 매우 어려운 용어가 난무하고 부품을 샀지만 결국 쓰지 못하고 돈낭비를 하게 될까봐 아직 시도를 못해봤었는데,
컴퓨터에서 돌아가는 프로그램 개발 공부를 하면서 컴퓨터를 모른다는 게 모순이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조립컴 견적을 내보기로 하였다.
나는 이런 고성능 컴퓨터가 필요 없다.
나는 중독이 매우 잘 되는 사람이기 때문에 온라인 게임을 시작조차 하지 않고, 재밌어 보이는 게임의 광고가 나오면 얼굴을 돌리고, 소리마저 현란하면 귀를 막는다.
초등학교 때 닌텐도를 부모님께서 사주신 이후로 닌텐도가 고장날 때까지 틈만 나면 거의 쉬지 않고 닌텐도만 했기 때문에 어느정도 철이 든 이후로는 나의 시간을 소중히 하기 위해 아예 중독성이 있는 걸 시작조차 하지 않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고성능 컴퓨터는 필요가 없다.
나는 SNS도 하지 않고, 영상 편집도 하지 않고, m1 맥북을 개발용으로 쓰고 있고, 그램도 하나 있고, 집에서 쓰는 데스크탑도 하나 있기 때문에 나만의 백업용 컴퓨터만 있으면 완벽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OS제외 78만원 정도로 견적을 맞춰보자.
컴퓨터를 돌릴려면 최소한으로 무엇이 필요할까?
각 부품들의 기능을 알아보자.
팁으로, 거의 모든 컴퓨터 부품 관련해서 숫자가 높으면 높을수록 거의 다 좋은 거라고 보면 된다. (클럭, 코어, 쓰레드, 몇 세대인지 등등)
CPU
CPU는 사람의 뇌로 비유할 수 있다.
CPU는 중앙처리 장치인데, 프로그램을 해석해서 실행하는 일을 한다. 쉽게 말하면 계산을 담당하는 친구라고 보면 된다. (참고로 컴퓨터는 엄청엄청 좋고 비싼 계산기이다. '이미테이션 게임'을 아직 보지 않았다면 매우 재밌으니 지금이라도 보도록 하자.)
계산을 할 수 없는 계산기는 말이 안되기 때문에 CPU는 컴퓨터에서 필수적이다.
좋은(비싼) CPU일수록 여러개의 프로그램을 동시에 잘 돌릴 수 있고, 고사양의 프로그램이나 게임을 할 수 있게 된다.
나는 저장공간이 큰 저사양 컴퓨터가 필요한 것이므로 CPU는 적당히 싼 것으로 사면 될 것 같다. (164000원)
인텔의 i3가 저사양용이고, 사무용으로 많이 쓰이므로 i3를 사면 될 것 같다.
아래 제품이 내장 그래픽도 들어 있어서 게임을 하지 않는 나에게는 따로 그래픽카드를 안 사도 돼서 좋고, 기본 쿨러도 있어서 적당한 것 같다.
https://prod.danawa.com/info/?pcode=16101083&cate=11419948
메인보드
메인보드는 사람의 몸통에 비유할 수 있다.
모든 부품들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마더(mother)보드라고도 한다.
뇌가 있어도 몸통이 없으면 생명체로 볼 수 없듯이, 메인보드가 없으면 아무리 CPU가 엄청나더라도 소용이 없다.
메인보드는 모든 부품들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메인보드와 각 부품사이에 합이 잘 맞는 지 꼭 확인하고 사야한다! (98000원)
나는 LGA 1700소켓인 걸 사면 된다.
그리고 메인보드 칩셋이 내 CPU를 지원해야 되기 때문에 LGA 1700을 지원하는 인텔 600 시리즈 중 기본만 갖추고 있는 가장 하위 라인업인 H610을 사용하면 될 것 같다.
https://prod.danawa.com/info/?pcode=16083650&cate=112751
RAM
RAM은 주기억장치(메인 메모리)이고, 처리 속도가 매우매우 빠른 CPU와 처리 속도가 느린 보조기억장치 사이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데, 프로그램이 올라가는 작업대라고 보면 된다.
작업대만 크다고 일을 잘 할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RAM은 꼭 클수록 좋다고 보기 어렵다.
하지만 작업대가 커야 여러가지 일을 하게 될 때 쭉 펼쳐놓고 효율적으로 작업할 수 있듯, 무거운 프로그램을 여러 개 동시에 돌릴수록 비싼 RAM을 써야 한다.
사용 목적에 따라 적당한 RAM을 고르면 된다.
나는 비싼 RAM도 필요가 없다. 문서작업만 하면 4기가 정도를 보통 사용하는데, 조금 여유롭게 8기가 정도면 충분할 것 같다. (32630원)
https://prod.danawa.com/info/?pcode=11541857&cate=112752
삼성전자 말고 다른 회사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어서 메인보드 메모리 속도에 맞는 삼성전자 제품을 골라보았다.
HDD / SSD
파일을 저장하거나 프로그램을 설치하기 위해 사용되는 보조기억장치이다.
RAM은 컴퓨터를 껐다 켜면 데이터가 다 날아가지만, 컴퓨터를 껐다 켜도 남아있어야 하는 정보들을 위해 HDD나 SSD를 사용한다.
HDD는 하드디스크라고 흔히 말하는 부품이고, 용량에 비해 가격이 매우 싸고, 알루미늄 원판을 돌려서 작동하기 때문에 뭔가가 돌아가는 소음이 나고, 매우 느리고, 충격에 약해서 하드디스크에 충격을 주면 소중한 정보들이 다 날아갈 수 있다.
SSD는 HDD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나온 부품이고, 속도가 훨씬 빠르고, 소음이 적고, 충격에 강하다. 하지만 가격이 더 나간다.
백업용 컴퓨터이고, 구글 원 서비스를 최대 용량 2테라를 사용하고 있고, 내 데이터뿐만 아니라 사진을 좋아하셔서 많이 찍으시는 어머니의 사진들도 저장해 둘 필요가 있어서 3테라 이상의 SSD를 사려고 한다. (406630원)
HDD가 아닌 SSD를 사려는 이유는 속도가 빨랐으면 좋겠고 혹시 모를 충격에 강했으면 하기 때문이다.
https://prod.danawa.com/info/?pcode=15321314&cate=112760
빠른 데이터 전송을 원하기 때문에, SATA3을 쓰는 것 중 예산에 맞출 수 있는 제품인 이 제품을 선택했다.
파워 서플라이
파워 서플라이는 컴퓨터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다.
컴퓨터는 전기로 돌아가기 때문에, 전기를 공급해주는 파워 서플라이가 필요하다.
부품들이 소비하는 전력을 모두 합친 것보다 조금 여유롭게 사는 것이 좋고,
너무 싼 파워 서플라이를 쓰면 컴퓨터에서 불이 나는 대참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너무 싼 건 피하고 80PLUS인증이 된 걸 가능하면 구매하도록 하자.
80PLUS인증이 된 것 중 제일 싼 제품이기 때문에 골랐다. (34000원)
https://prod.danawa.com/info/?pcode=9872628&cate=11338807
케이스
케이스가 없어도 컴퓨터는 돌아가지만, 간zi를 위해서라도 케이스를 하나 장만해서 안전하게 부품들을 보관하자.
예산 범위 내에서 살 수 있는 가장 이쁜 케이스를 골라보도록 하자. (58900원)
https://prod.danawa.com/info/?pcode=16900748
표준적인 크기의 평범한 케이스이다. 내가 고른 메인보드 크기(M-ATX)를 지원하고 있다. 그나마 흰색이 예뻐서 흰색으로 골랐다. 4만원 정도만 더 보태면 더 이쁜 핑크색(https://prod.danawa.com/info/?pcode=12053192)을 살 수 있는데 ㅠㅠ 아쉽다.
GPU
GPU는 사람의 눈과 같은 존재다.
한동안 코인 채굴로 핫해서 웃돈을 줘도 못 구했다.
GPU는 그래픽 처리에 사용이 되고, 그래서 3D게임을 하면 필수적이다.
CPU가 앞의 설명에서 계산을 담당한다고 했는데, CPU는 계산 말고도 하는 일들이 추가적으로 있기 때문에 계산이 너무너무 많은 경우 CPU가 다른 일을 못하기 때문에 GPU를 CPU 대신 엄청난 계산을 하게끔 용병처럼 넣어 주면 된다.
계산을 많이 하게 되는 3D게임, 코인 채굴, 머신러닝 등을 위해서는 따라서 고성능의 GPU가 필요하다.
또한 듀얼모니터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GPU가 필요하다.
내 백업용 컴퓨터는 내장그래픽만으로 충분하기 때문에 따로 사진 않아도 될 것 같다.
쿨러
부품들이 온도가 올라가면 성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너무 뜨거워지는 걸 막기위해 쿨러를 사용하게 된다.
당연히 부하를 많이 주는 고사양 게임을 할 수록 더 성능이 좋은 쿨러를 써야한다.
공냉식과 수냉식이 있는데, 수냉식 쿨러가 정말 이쁜게 많다.
게임을 많이 한다면 공냉식은 비행기 이륙소리가 날 수 있으니 돈을 많이 벌어서 이쁜 블링블링한 수냉식 쿨러를 사도록 하자.
하지만 나는 부하를 크게 줄 일이 없기 때문에 필요가 없다.
마치며
총 164000원 + 98000원 + 32630원 + 406630원 + 34000원 + 58900원 = 794160원으로 내가 원하는 컴퓨터 견적을 내보았다!
쇼핑을 하지 않았지만 쇼핑한 것처럼 재미가 있었다.조립컴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지 말고 특히나 게임을 좋아한다면 한 번쯤은 기성품이 아닌 나만의 컴퓨터를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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